- 천안시의 전국적으로 명성있는 봉화제 행사 전격 취소와 대조
천안시가 지난 8일 발생한 AI로 인해 유관순 열사 사적관리소와 아우내장터에서 오는 28일 열 예정인 봉화제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이 가운데 민간단체가 3월1일 독립기념관에서 다수가 참여하는 걷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방역 및 예방활동에 엇박자가 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성환읍 양령리 산란계농장에서 AI가 발생해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2만1000수를 살처분하고 주변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을 포함해 모두 76만7000수를 살처분했다.
여기에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1개 방역초소를 설치해 운영 중에 있고, 지난 8일 이후 다행히 추가 발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AI가 발생하자 오는 28일 3·1운동 99주년을 기념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2018 아우내봉화제’ 개최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시의 이 같은 예방노력에도 불구하고 민간단체인 나라사랑국민운동본부(총재 권영욱)는 ‘99주년 3·1절 기념 나라사랑 한마음걷기대회’를 오는 3월 1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 마당에서 열기로 했다.
주최 측은 이 행사에는 독립기념관과 충남동부보훈지청이 후원한다고 밝혀 조류독감 예방에 동참해야할 공공기관이 합세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 행사는 독립기념관 내부에서 주로 진행되지만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마당에서 목천나들목 구간 4.3㎞구간의 거리행진이 포함돼 있어 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지역에 AI가 발생해 행사를 추진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여서 취소는 어려운 실정” 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우리가 행사를 하지 않아도 독립기념관에는 3·1절에 방문객이 많이 찾고 있다” 며 “인원동원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며, 행사를 축소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민간행사라 이래라 저래라 말 할 수는 없지만 닭과 오리 사육농가만큼은 행사에 참여하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라사랑국민운동본부는 지난 2011년 천안지역에서 발병한 AI로 인해 행사를 취소한 사례가 있었다.
정문교 기자 moongyo64@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