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원대의 시민혈세를 투입해 낭비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에 실제 투입될 순수 공원조성비용은 284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은 59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의 삼거리공원을 명품공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삼거리공원은 지난 1968년 동남구 삼룡동 일원에 최초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후 2000년 공원조성계획 결정 후 2004년부터 부지 5만2749㎡를 매입해 현재는 19만2169㎡에 달한다.
그동안 흥타령춤축제나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 국제웰빙식품엑스포 등의 대규모 행사만 단기간에 열리고,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 의한 근린공원의 녹지율 60%에 미치지 못하는 25%라는 지적과 공원의 질적향상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시는 시민과 천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볼만한 공원’, ‘공원다운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일각에서 명품화사업비 600억원이 투입돼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해왔다.
시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어울림터에 들어설 가칭 버들타워를 대형타워나 전망대가 아닌 능수버들을 상징화하는 조형건축물로 조성하며, 95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민자사업방식의 별도공모를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400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은 국비 120억원을 신청하기로 했고 공원 내 사유시설인 통신시설과 주유소, 개 사육장, 개인주택 등의 토지보상비가 95억원 정도 소요된다.
총 사업비 594억원 가운데 민자유치와 국비확보, 토지보상비를 제외한 순수 공원조성비용은 284억원으로 시는 계산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주민열람을 마친 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은 공원조성계획결정(변경)용역결과를 이달 말까지 도시공원위원회를 거쳐 중앙행정기관의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를 거쳐 내년 하반기 실시설계 후 2020년 말 준공한다는 일정이다.
한권석 삼거리공원명품화추진단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600억원대의 혈세낭비라는 지적에 대해 국비확보와 민간투자형식으로 순수 조성비용을 최대한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나무와 꽃을 식재하는 단순한 수준을 넘어 스토리텔링에 새 옷을 입히고, 시민의 접근성을 확장해 삼거리공원의 가치를 높이는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문교 기자 moongyo64@hanmail.net
